대곡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20210131)하나님이 우리로 이기게 하시도록(삼하 8장 1-18절)

청명하늘 2021. 1. 31. 14:25

하나님이 우리로 이기게 하시도록

 

성경: 사무엘하 81-18(475)

찬송: 315(내 주 되신 주를; 512), 350(우리들이 싸울 것은; 393)

설교: 20210131. 주일낮예배

 

 

 

이 시간에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나아온 여러분과 가정 위에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복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얼마 전에 한 시에서 내놓은 출산 장려 정책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결혼하는 부부에게 먼저 1억 원을 대출해 주고, 출산에 따라 탕감해 주는 정책입니다. 첫째를 낳으면 이자를 없애 주고, 둘째를 낳으면 대출금의 30%, 3,000만원을 탕감해 줍니다. 그리고 셋째 자녀를 낳으면 나머지 대출금 전체를 탕감해 준다고 합니다. 바꿔 계산하면, 자녀 셋을 낳으면 1억원을 지원받는다는 뜻입니다. 1억 원은 우리에게 엄청난 금액이죠? 이 정책을 내놓은 시가 화제에 오른 까닭은 금액이 커서 그렇지, 요즘엔 많은 지자체들이 저마다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시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에게는 전문가로 불렸던 많은 사람들의 무능과 무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8,90년대는 물론, 정확한 자료를 구할 수 없습니다만, 2,000년대가 넘어서도 인구수가 많아 문제라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습니다. 8,90년대에는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자라는 주장에 그치지 않고, 심지어는 한 집 건너 하나만 낳자는 표어까지 널리 쓰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제는 인구 감소가 큰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오더니, 이제는 가장 심각하고 어려운 문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지, “돈을 줄 테니 아이를 더 낳아 달라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말거나 한두 명만 낳자고 서로 약속한 게 아니죠?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고, 그래서 겉으로 드러나기까지는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한 일입니다. 바꿔 생각해 보면, 10,20년 전까지 인구가 많아 줄여야 한다던 사람들의 주장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라고 하면, 일반 사람들과는 달리 볼 줄 알아야 하고, 멀리, 깊이 볼 줄 알아야죠? 그런데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이들보다 못하고, 오히려 정반대 정책을 쏟아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릅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는 여러 정책들을 보면서 드는 두 번째는사람 수가 곧 힘이다에서 나온 정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인구수가 많아도 발생하는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만, 그러나 인구가 줄어들면 훨씬 문제가 심각해지고 어려워집니다. 활동하기 어려운 분들은 많아지는데, 이를 돌보고 지탱해야 하는 사람들은 적어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인구수가 줄어듦에 따라 생기는 문제들을 확인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가까운 곳의 학교를 봐도 알 수 있고, 더 가까이는 동네와 교회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매년 사라지는 학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엔 산골, 섬 등 오지에 있던 작은 학교가 없어졌다면, 요즘엔 점차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입니다.

 

교회도 이런 어려움을 고스란히 겪고 있습니다. 교회마다 노년층의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교회학교가 없어지는 교회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예전엔 아주 작은 교회에도 어린 학생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웬만한 교회들마저도 아이들과 청소년층이 점차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구수가 줄어듦에 따라 생기는 당장의 문제도 큽니다만, 더 큰 문제는 3,40년 후입니다. 이런 추세대로 갔을 때, 동네, 교회가 어떻게 될까요? 해결책이 안 보입니다. 그만큼 인구수가 많아야 힘이 생기고,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와 각 지자체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출산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문제와 어려움들을 생각해 보면, 인구수가 많다는 점이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중요한 자원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구가 많아진다고 해서 또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인구수가 많다고 해서, 당연히 모두가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세계에서 인구수로 순위를 매겼을 때, 상위에 있는 나라들 중에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구수 많다는 것 하나만으로는 발전과 부흥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인구수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다가는 분명한 한계와 문제점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인구수와 관련한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우리가 잘살 수 있는 길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수가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지만, 그러나 이의 한계도 분명하기에, 이를 넘어설 만한 능력과 실력을 함께 갖추어야 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도 일정 비율 이상 출산되어야 하지만, 인구수는 기본일 뿐 전부가 될 수 없음을 기억하고, 노력해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우리 신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움을 이기고 잘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이를 능력이나 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가난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 질병과 장애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 사람과의 갈등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 영적 갈등과 정신적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자신만을 위해 살고자 하는 이기심을 이겨내는 능력. 욕망과 욕심만을 향해 가고자 하는 교만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 이런 능력들이 있어야 복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기초적인 능력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이 있어야만 다가오는 여러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고, 원하는 대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와 어려움들을 좀 이겨냈다 하더라도, 과연 온갖 어려움과 고통의 끝이 있느냐 하는 새로운 장벽을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렸을 적, 능력을 갖추지 못 해 부족할 때는, 핑계 댈 수 있습니다. “나는 아직 어려서 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없다.” “나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해결할 수 없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연세가 많고, 그래서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쌓아온 분들은 어떻습니까? 나이가 적고, 경험이 부족해서 해결할 수 없었던 모든 어려움들을, 시간과 경험이 쌓인 만큼 이제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까? 시간과 경험이 넉넉해진 만큼 더 많이 극복할 만한 힘이 생겼고, 그래서 언제나 이기고 있습니까? 그렇지 못 하죠?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고, 경험이 쌓이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그 폭과 내용은 그리 넓지 않고, 많지 않습니다. 문제의 수문을 겨우 막았다 싶으면, 그 옆에 더 큰 구멍이 터지는 게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삶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다양한 문제와 어려움들에 깔려 고통 속에 살지 않고, 이를 이겨내고 바라는 대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단지, 내가 가진 능력과 경험으로만 이겨내려 하지 말고, 부족한 내 능력을 넘어서는 더 큰 능력과 원칙에 눈길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 힘과 지식과 경험으로 이겨낼 수 없는 수많은 문제와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내가 예측하거나 대비할 수 없는 문제들까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이기게 하시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 본문 속 다윗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이제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었고, 나라가 안정되고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는 다윗이 무찔렀던 여러 적들, 그리고 이스라엘에 무릎 꿇고 조공을 바친 여러 민족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었습니다.

 

꽤 긴 오늘 본문을 읽으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본문에 나오는 적들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몰라서, 다윗이 많은 적을 무찌를 만큼 싸움을 잘 하고, 나라를 잘 운영했다고도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안정되고 점차 강해지자 누가 가장 싫어하겠습니까? 이스라엘의 적들이 가장 싫어하죠? 그리고 적들은 대부분 가까이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봐도, 주위에는 동맹국이라 부를 만한 나라가 없죠? 우리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 희생을 각오하고 도와줄 나라는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가까운 곳에는 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더 특이한 경우라 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가까이 있을수록 수천 년 싸움을 계속해 오기도 하고, 점령되었다 해방되었다 분열되었다 하는 역사를 되풀이하는 경우들이 많아서, 대부분 사이가 안 좋습니다.

 

이스라엘이 안정되고 점차 발전되자 주위에 있는 민족들이 하나같이 싫어합니다. 이스라엘이 나뉘고, 자기들끼리 싸워야, 이스라엘을 점령하거나 빼앗아 먹을 수 있는데, 다윗이 왕이 되고 난 후부터 더 강해지고 안정되니 얼마나 배가 아팠겠습니까? 그래서 다윗은 이들과 피할 수 없는 싸움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본문 당시의 지도를 잠깐 확인하겠습니다.(지도)

 

이스라엘 주위에 있는 적들, 다윗이 이겨낸 적들의 모습을 지도로 확인하시니 어떤 생각이 듭니까? 적들이 사방에 있었다는 생각도 들고, 이 때문에 이스라엘 민족이 얼마나 많이 싸워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까? 말 그대로 사방엔 적들뿐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으로서는 비빌 언덕이 전혀 안 보입니다.

 

한두 번의 싸움이야 자기의 힘을 믿고 싸울 수 있습니다. 적이 한 쪽에만 있을 때면, 모든 힘을 모아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이 처한 상황에서는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적을 물리치고, 여러 민족으로부터 조공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이 이기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이기게 하시도록, 다윗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을 신실히 믿고, 말씀대로 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다윗이 자신의 지혜와 이스라엘 민족의 군사력을 의지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처음 몇 번은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군사를 잘 훈련시키고, 좋은 작전을 펼치면 몇 번의 싸움은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고 계속되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라기야 백전백승이겠지만, 전쟁이라는 게 양보가 없는 잔혹한 일입니다. 자기 목숨이 오가는데, 그 누가 양보하고 포기하겠습니까? 지면 죽는 게 전쟁인데, 그 누가 대충 준비하고 싸우겠습니까? 말 그대로 살기 위해 처절하게 싸웁니다. 그래서 전쟁이 반복될수록 승리를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다윗이 반복된 전쟁에서 모두 이길 수 있는 까닭이 있습니다. 모든 것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시도록 한 것입니다. 다윗은 전쟁이 군사와 병마의 많고 강함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전쟁의 주관자 되시기에, 하나님의 마음에 맞으면, 이스라엘로 승리하게 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에 따라 살았기에, 사방에 적들이 가득하고, 계속 되풀이되는 싸움에서도 패배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다윗이 가진 판단과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 각자의 삶에도 적과 같은 여러 아픔과 어려움들이 있죠? 오죽했으면 불교에서는 인생을 고행의 바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각자 모양과 깊이가 달라서 그렇지 그 누구도 아픔과 어려움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삶이, 마치 사방이 적으로 에워싸인 이스라엘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고난이라는 적들을 물리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힘을 강하게 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되겠습니까?

 

어려움을 이겨내려 각자가 노력 많이 하죠?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이 준비하고 노력합니까? 자녀들을 위해 부모가 들이는 수고와 헌신은 말할 것도 없고, 각자도 얼마나 많이 노력하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하면 몇 가지 싸움에서 이길 수도 있습니다. 돈을 위해 죽을힘을 다하면, 가난의 아픔이라는 적을 이겨서 좀 여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건강 하나만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면, 질병이라는 적을 물리쳐서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도 있습니다. 자기를 버리고,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면, 불화와 갈등이라는 적을 물리쳐서 좀 더 화목하게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겪어야 하는 문제들이 한두 가지로 끝나지 않은 데로부터 어려움이 커집니다. 한두 번의 싸움이야 잘 대비하면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반복되고 길어지는 싸움마저 모두 이길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이 땅에서 겪는 어려움은 이길 수 있다 하더라도, 생명에 관한 한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습니다. 이 문제 앞에서 우리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몇 가지 싸움에서는 이기고, 몇 가지 싸움에서는 패배를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처한 모든 문제에서 이기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것은 다윗이 본문에서 보여준 바처럼, 하나님이 우리로 하여금 이기게 하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본문에서 다윗이 이긴 여러 적들을 기록하고, 다윗과 이스라엘 민족이 얻은 성과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본문을 읽으며, 다윗이 거둔 성과와 복에 눈길을 고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러나 정말 중요한 건 다윗이 이긴 적이 누구인지, 그로부터 얻어낸 성과가 무엇이고 얼마나 큰지 하는 게 아닙니다. 다윗이 어떻게 그 모든 적을 이겨냈느냐 하는 것이고, 그리고 그 답은 본문 6절과 14절 말미에 기록된 대로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더라입니다. 다윗의 힘과 지혜가 대단해서 이긴 게 아니고, 하나님이 다윗으로 하여금 이기게 하셨기에 계속되는 싸움에서 이겼고, 사방을 둘러싼 적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사방으로 이스라엘을 둘러싼 적들처럼, 우리의 삶에도 갖가지 어려움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힘과 능력만으로는 언젠가 반드시 실패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윗처럼 믿음과 말씀 위에 우리의 삶을 세워 가면, 다윗으로 하여금 모든 싸움을 이기게 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삶도 이기게 하십니다. 사방으로 가득한 적들을 물리치도록 반드시 도와주십니다. 이것만이 끝없이 계속되는 싸움과 숱한 고난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우리의 힘으로 이길 수 없는 어려움이 계속될 때, 절망의 늪에 빠지지 말고, 내 힘으로 할 수 있다는 교만의 늪에도 빠지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향한 바른 믿음만으로 살아감으로써,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복되고 승리한 다윗처럼, 우리 모두도 주님의 힘으로 이기는 복된 자녀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