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구원과 소원을 이루십니다
성경: 사무엘하 23장 1-7절(구 504쪽)
찬송: 273장(나 주를 멀리 떠났다), 380장(나의 생명 되신 주)
설교: 20211107. 주일낮예배
이 시간에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나아온 여러분과 가정 위에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복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미국인 중에 워렌 버핏이라는 유명한 투자가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돈이 많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사람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 중 하나가 식사권 경매입니다. 1년에 한 번 3시간 동안 식사할 수 있는 기회가 경매에 올라오는데, 그 비용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누군가와 식사할 수 있다면, 최대 얼마까지 쓰시겠습니까?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죠. 좋아할수록 더 많이 지출할 수 있고, 그럼에도 아깝지 않습니다. 반대로,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경매가 아니라 벌금을 내서라도 피하고 싶겠죠.
그런데 워렌 버핏과 3시간 동안 식사할 수 있는 가격이 2019년에는 무려 47억 원이었다고 합니다. 47억 원이라면, 우리로서는 평생 보기 힘들 만큼 거금이죠. 아무리 비싸고 귀한 음식이라도, 한 끼에 몇 만원 해도 비싸다고 하는데, 하물며 단 3시간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 나누는 비용이 이 정도라면 이해가 안 되죠. 물론, 식사권을 경매에 올려 받은 돈을, 본인이 갖지 않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이용합니다.
아무리 취지가 좋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상대가 유명하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이처럼 엄청난 돈을 지출하는 까닭은 분명합니다. 돈과 성공에 관한 한 워렌 버핏이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수십 년간 손에 꼽힐 만큼 성공에 투자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이 가진 안목이 옳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과 식사하며 나누는 이야기들을 통해, 어디에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실제 그렇게 수억, 수십 억 원을 들여 식사한 후 훨씬 더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만큼 전문가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 하는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는 나름의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공하고, 잘되는 길, 실패하고 망하는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성경 속 인물들 중에서, 다윗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다윗은 성경 속 인물들 중에서, 가장 잘되고, 성공한 사람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다윗은 개인으로서도 자수성가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나 형제의 특별한 도움을 받지 못 했음에도, 한 나라의 왕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어려움과 억울함을 당했지만, 그럼에도 결국 왕이 되었고, 40년간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40년간 나라를 다스렸다는 점에서는 첫 번째 왕인 사울과 같습니다만, 그러나 사울은 자기 혼자만 40년간 다스린 후 비참하게 죽었고, 그 후손은 제대로 왕의 자리에 오르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후손은 수백 년간 나라를 다스렸고, 나라의 부흥을 이루었습니다. 지혜로 잘 알려진 솔로몬을 아들로 두었습니다. 혈통으로 보면, 예수님이 태어난 가문이기도 합니다.
다윗의 성공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다윗이 더 특별한 이유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성공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세상의 기준에서만 보면,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적지 않습니다. 관점에 따라 ‘성공’을 달리 말할 수 있지만, 부와 명예와 권력 등을 크게 이룬 이들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에서 큰 성공을 이루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실패한 경우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가도, 막상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부와 편안함을 맛보고, 신앙생활을 뒤로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를 생각하면, 다윗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얼마나 큰 성공을 이루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사람이 보기에도 큰 성공을 이루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큰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사도행전 13장 22절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말씀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었습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기준에 통과한 사람입니다. 두 가지 큰 죄를 범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어려움을 이기고, 끝까지 하나님을 붙잡은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에서도, 또 믿음에서도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두었으니, 다윗은 ‘성공’에 관한 한 가장 완벽하다 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바라는 성공을 가장 잘 알고, 알려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다윗의 유언입니다. 이 땅에서 하는 마지막 말인지라, 어느 때보다 진실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내용입니다. 다윗 자신의 평생에 걸쳐, 가장 중요한 일, 꼭 해주고 싶은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다윗이 유언으로 남기는 말들 속에는, 잘되고 성공하는 두 가지 비결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라는 신분을 기억하며 사는 길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그에 합당하게 지워진 사명을 잘 감당한 일입니다.
먼저, 1절에서 다윗은 자신을 ‘높이 세워진 자’ ‘야곱의 하나님께로부터 기름 부음 받은 자’ ‘이스라엘의 노래 잘 하는 자’로 소개합니다. 한 나라의 왕으로 무려 40년을 지냈습니다. 이 기간이라면, 다윗이 내세울 만한 이름표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모든 백성들이 좋아하며 칭송한다는 말을 앞세울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무찔렀던 적들과 거인 장수들을 나열해도 좋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고난과 이를 이겨낸 과정들을 열거해도 멋져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지도 않고, 자신이 받은 칭찬을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오직 자신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는 사실만을 앞세웁니다. 자신을 ‘높이 선 자’라고 하지 않고, ‘높이 세워진 자’라고 합니다. 사람의 인정이나 칭찬을 받은 자라 하지 않고, ‘하나님께로부터 기름 부음 받은 자’라고 합니다.
2절에서는, 여호와의 영이 자신을 통해 말씀하신다고 고백합니다. 왕이라는 자리는, 듣고 기다리기보다, 말하고 행하는 자리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왕으로 있었으니, 다윗도 얼마나 많은 명령을 내리며, 위에서 명령하는 일이 익숙하다 못 해 습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윗의 말 한 마디에 얼마나 많은 신하들과 백성들이 따라 행했겠습니까?
그럼에도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 생각과 말을 앞세우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인정합니다. 사울처럼 시작은 좋았으나, 마지막은 안 좋은 경우가 정말 많죠. 그런데 다윗은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고, 하나님의 도구로 이용됨을 겸손하게 인정하며 살았습니다. 작은 업적이 있고, 내세울 만한 작은 이름만 있어도, 가장 먼저 드러내고 싶은 본성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하물며 왕을 지냈다면,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내세울 만한 명함과 이유가 많을 텐데도, 이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꺼내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임을 가장 먼저 밝히며, 자신이 하나님의 도구에 불과함을 인정합니다.
다윗의 유언을 통해 말하는 두 번째 내용은, 자신이 맡은 사명을 기억하고, 힘써 노력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내용은 3-5절에서 잘 드러납니다. 3,4절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씀하시며 이스라엘의 반석이 내게 이르시기를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여 그는 돋는 해의 아침 빛 같고 구름 없는 아침 같고 비 내린 후의 광선으로 땅에서 움이 돋는 새 풀 같으니라 하시도다”에서는, 하나님의 복이 약속된 이의 모습을 밝힙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었기에 백성을 다스려야 하는 자리입니다. 문제는 무엇으로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왕이 되기도 하고, 하나님이 외면하시고 버리시는 왕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대로 다스리면, 하나님이 인정하십니다. 하나님이 주신 복과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과 방법에 따라 행하며 사는 이들은, 4절 말씀처럼, 돋는 해의 아침 빛 같고, 구름 없는 아침 같고, 비 내린 후의 광선으로 땅에서 움이 돋는 새 풀 같습니다. 생명과 아름다움과 기쁨이 약속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바와는 다르게 살고, 잘못된 방법으로 다스리는 자의 결국이 7절에 나옵니다. “당장에 불살리리로다”는 말씀처럼, 철저히 버려지고,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다는 뜻입니다.
왕으로서 사명을 기억하지 못 하고, 잘못 다스린 인물들이 많지만, 다윗으로서는 자기 앞선 왕인 사울의 결국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왕이 되었지만, 하나님은 뒷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닫았습니다. 백성들을 다스리긴 하였으나, 공의로도 하지 않았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자기 욕심과 성공을 향했습니다. 그렇게 교만과 욕심으로 백성을 다스렸기에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불에 태워지듯 철저히 망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다윗은 사울과 달랐습니다. 공의로 다스렸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책임을 다했습니다. 하나님이 복과 은혜와 생명을 약속하신 길들을 모두 기억하며, 그에 따라 신실히 살았습니다.
다윗이 얼마나 이 일에 진심을 다했는지는, 5절의 “내 집이 하나님 앞에 이같지 아니하냐 하나님이 나와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만사에 구비하고 견고하게 하셨으니 나의 모든 구원과 나의 모든 소원을 어찌 이루지 아니하시랴”는 고백 속에서 잘 드러납니다. 하나님이 복 주실 만한 사명과 약속에 따라 행하며 살았으니, 자기 집안이 신실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구원과 복과 은혜를 받을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애쓰더라도, 돌아보면 금세 흠과 후회가 가득해지는 모습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기준은 언제나 저 위에, 저 멀리 있고, 우리의 행함은 언제나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 정치했음을 밝힙니다. 공의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니, 하나님이 구원과 소원을 이루어 주신다며 확신합니다. 자칫 교만으로 들릴 수 있을 만큼, 다윗은 하나님의 길에 따라 충실하게 살았습니다.
진심으로 고백하는 다윗의 유언을 통해 하나님이 구원과 소원을 이루어 주시는 길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의 성공만이 아니라, 신앙생활에서 성공하고 잘되는 방법을 직접 겪은 다윗이 자기 삶을 통해 우리에게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먼저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임을 인정하고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성공과 실패는 하나님의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세상에서는 돈이 많은 사람을 잘산다고 하고, 권력이 큰 사람을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준에는 맞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기준은 하나님의 선택받았음을 기억하며, 하나님 앞에서 겸손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세상적인 성공을 향해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은혜를 기억하며 애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은 그래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다하려 애쓰게 됩니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는다’, ‘하나님으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는다’고 하면, 목회자나 선교사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이미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택받았고, 일꾼으로서 기름 부음을 받았습니다. 이를 기억하며, 각자 맡은 바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어디 가서 신앙인이고, 목회자라는 사실을 밝히기 많이 꺼려집니다. 사회의 비판을 넘어선 비난이 거세기 때문입니다. 교회와 목회자와 신앙인들을 향한 비난이 억울하면 차라리 나은데, 그렇지 못 한 경우가 많다는 현실이 더 큰 문제입니다. 어디에서나 모양과 직분은 가졌으나, 하나님과는 상관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예배 시간만 신앙인이 되어서는 안 되고, 삶에서, 삶의 터전에서, 합당한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진실을 말하고, 진실하게 살며, 겸손과 온유를 보여야 합니다. 농사를 지어 판매한다면, 좋은 값을 받기 위해, 잘 보이는 곳엔 좋은 상품을 두고, 안 보이는 곳에 안 좋은 상품을 두는 등의 속이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상품을 파는 일이라면, 적정 이상으로 속여 받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게 오늘 우리 모두가 받은 사명에 따라 사는 길이고, 복과 평안이 약속된 길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는 사실과, 사명을 다하는 자녀에게, 하나님께서 넘치는 복과 은혜와 성공을 베푸심을 알았습니다. 이를 향해 삶의 초점을 맞추고 살았습니다. 이를 통해,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가문이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고, 그 확신처럼 세상에서 가장 큰 복과 은혜와 평강과 성공을 누리는 집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인정받는 좋은 견해와 지혜를 들을 만한 기회와 여건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성공하고 잘된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성공을 이룬 다윗이 자기 삶을 통해 우리에게 성공의 기준과 비결을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의 지혜를 듣고 따라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다윗이 전해준 지혜와 기준에 따르면 실패하지 않습니다. 복의 주인 되신 하나님이 직접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를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이들이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오늘 말씀 속에서, 다윗이 경험으로 우리에게 전해준 진심과 비결을 기억하여, 하나님의 선택된 자로서 더욱 겸손하며, 이를 기준으로 삼아 살아감으로써,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과 은혜와 평강을 날마다 누리며 살아 나아가는 자녀들 되시기 바랍니다.
'대곡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1121)하나님이 감사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합 3장 16-19절, 추수감사절) (0) | 2021.11.21 |
---|---|
(20211114)생명을 품는 지도자(삼하 23장 8-39절) (0) | 2021.11.14 |
(20211031)고난에서 구하시는 하나님(삼하 22장 1-51절) (0) | 2021.10.31 |
(20211024)생명과 유익이 되는 일을 선택합시다(삼하 21장 10-22절) (0) | 2021.10.24 |
(20211017)복으로 응답될 씨앗을 심어야(삼하 21장 1-14절) (0) | 2021.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