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20220717)대신 얻은 기회(왕상 11장 26-40절)

청명하늘 2022. 7. 17. 13:56

대신 얻은 기회입니다

 

성경: 열왕기상 1126-40(533)

찬송: 300(내 맘이 낙심되며), 310(아 하나님의 은혜로)

설교: 20220717. 주일낮예배

 

 

 

이 시간에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나아온 여러분과 가정 위에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복이 함께하길 빕니다.

 

다양한 운동 경기가 있는데, 축구가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축구는 한 팀당 11명의 선수가 경기를 펼칩니다. 경기를 뛰는 선수는 11명이지만, 팀을 이루는 선수들은 훨씬 많습니다. 대회와 팀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실제 경기를 뛰는 선수의 두 배인 23-26명가량이 한 팀을 이룹니다. 11명이 뛰지만, 두 배 이상 되는 선수로 팀을 이룬다는 말은 곧 대신할 선수들이 준비되었다는 뜻입니다.

 

경기가 시작된 후 감독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먼저 작전을 세우고, 뛸 선수들을 정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면,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다치거나, 작전대로 뛰지 못 하는 선수를 빼고, 다른 선수로 대체하는 일입니다.

 

감독은 운동장에 어떤 선수를 먼저 내보낼까요? 잘 해서 선수로 뽑혔겠지만, 그 중에서도 더 잘 하는 선수들을 먼저 보냅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주전과 후보로 나뉩니다. ‘주전은 말 그대로 팀의 중심이 되어 경기를 이끌어 가는 선수들입니다. 후보들은 먼저는 뒤로 물러나 있다가, 빠진 선수를 대신해 들어가 뛰게 됩니다.

 

주전과 후보가 받는 대우는 차이가 매우 큽니다. 주전은, 선수들 중에서 훨씬 좋은 대우를 받고, 후보는 주전보다 훨씬 낮은 대우를 받습니다. 주전은 웬만해서는 경기에 먼저 나서지만, 후보는 웬만해서는 경기에 나서기 쉽지 않습니다. 주전으로 나선 선수들이 모두 잘 해서 좋은 결과를 내면, 후보들이 뛸 기회는 더 적어집니다. 주전으로 나간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경기도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괜히 몇 선수를 바꾸었다가, 경기에 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독이 주전 선수를 빼고, 후보 선수를 넣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집니다. 하나는, 경기에 충분히 앞서고 있고, 후보를 넣어도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을 때입니다. 이때는 주전들의 체력과 건강을 아끼기 위해 후보선수들을 넣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주전 선수들이 감독의 작전과 지시대로 따르지 않고, 그래서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입니다. 이때 감독은 모험을 걸고, 주전을 빼고, 후보를 넣어 뛰게 합니다.

 

이때 주전 선수를 대신해 경기를 뛰게 된 후보 선수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주전을 대신해 들어가서 남은 시간을 뛰게 된 후보 선수는 두 가지를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먼저는, 자신의 능력이 주전보다 못 함에도, 경기장에 나가 뛰게 해준 감독에 감사하고, 감독의 작전과 지시를 잘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합니다. 만약 주전 선수가 충분히 잘 뛰고, 감독의 작전에 잘 따랐다면, 자신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은, 주전 선수들보다 늦게 경기에 들어왔으니, 더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축구는 전후반 합해서 90분을 뜁니다. 그리고 선수 교체는 많은 경우 후반에 이루어집니다. 만약 경기 시간 60분이 지나 후보 선수가 경기에 들어갔다면, 30분만 뛰면 경기 전체가 끝납니다. 하지만 교체되지 않고, 경기 전체를 뛰는 선수들은 총 90분을 뛰어야 합니다. 30분을 뛰는 후보 선수보다 세 배를 뛰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은, 자기보다 많이 뛴 선수들을 대신해, 훨씬 더 열심히 많이 뛰어야 합니다. 그래야 감독의 인정을 받고, 다음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두 사람이 대조되어 등장합니다. 솔로몬과 여로보암입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에 올랐습니다. 일천번제를 드리고, 성전을 건축하는 등 신실했습니다. 하나님의 인정을 받아, 그 누구도 누리지 못 할 만큼 큰 사랑과 복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 모습이 초반에 한정되었다는 점입니다. 이후 솔로몬의 모습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만큼 훌륭하지 못 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싫어하시고, 하지 말라 하신 일들을 수없이 행했습니다. 특히 자신에게 복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수없이 많은 계명과 율법이 있는데, 이를 10가지로 나누어 십계명으로 주셨습니다. 다 기억하지 못 해도, 최소 이는 기억하며, 지켜야 한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십계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두 번째 계명은, 하나님 외에는 절대 다른 신을 섬기지도 말고, 모양새도 만들거나 섬기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이를 어겼습니다. 한순간의 착각이나 실수가 아니라, 반복적이고 의도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절대 다른 민족 여성을 아내로 두지 말라 하셨음에도, 정치적 목적을 내세워 어겼습니다. 아내를 많이 두었다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시작합니다.

 

어렸을 때 일단 익숙해지면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솔로몬의 수많은 여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이스라엘에 와서, 솔로몬의 아내와 첩으로 살고 있지만, 자기 나라 땅에서 배우고 익힌 우상숭배만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각자 자기 조국에서 섬겼던 우상들을 섬기도록 졸랐고, 솔로몬이 점차 이를 허락합니다. 나중엔 아예 우상을 섬길 수 있도록 우상의 모형과 자리까지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 지경에 이르자,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포기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엄청난 복을 주신 이유는 무조건적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든, 무조건 하나님이 복 준다 하신 적이 없습니다. 일천번제를 드렸을 때도, 성전을 건축할 때도, 하나님이 말씀하신 조건을 채워야 합니다. 바꿔 보면, 조건들을 채우지 않으면, 복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이 버리십니다. 징계와 징벌을 받게 됩니다.

 

여러 경고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이 죄악에서 돌아서지 않자, 하나님께서 포기하십니다. 그 동안 이스라엘의 중심으로 삼으셨던 솔로몬을 버리시고, 새로운 왕을 세우시는데, 바로 여로보암이라는 사람입니다.

 

여로보암 스스로는, 정치적 야망을 가지거나, 반란을 일으킬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감독의 역할을 다했는데, 하나님이 보내신 아히야라는 선지자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에서 10지파를 가지게 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솔로몬의 행동만 보면, 나라 전체를 여로보암에게 넘겨주어도 되지만, 다윗이 워낙 하나님을 잘 섬겼기 때문에, 다윗의 후손에게 두 지파를 남겨 주십니다. 이를 시작으로 이스라엘은 둘로 나뉘어, 끝내 통일을 이루지 못 하고 수백 년을 지내다, 결국 둘 다 망하게 됩니다.

 

솔로몬의 아버지인 다윗이 워낙 신실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이었던지라, 하나님은 다윗의 후손들에게 이스라엘을 주겠다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덕분에 그 누구보다 좋은 출발선에 섰던 솔로몬 스스로 하나님의 복을 버렸습니다. 자신이 누릴 복만이 아니라, 후손들이 받기로 약속된 은혜마저 망칠 만큼 어리석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윗과 솔로몬 가문을 통해 이루겠다 하셨던 하나님의 처음 계획과 약속이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대신하는 사람은 바로 여로보암입니다. 만약 솔로몬이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고, 끝까지 신실하게 살았다면, 여로보암은 그저 건설공사를 감독하는 정도에 그칠 사람입니다. 특별히 이스라엘 역사나 성경에 기록될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의 배신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솔로몬과 그 가문에 주어졌던 나라를 나누어, 대부분을 여러보암에게 주셨습니다.

 

이 과정을 보면, 솔로몬은 운동장에 먼저 나서는 주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로보암은 주전인 솔로몬을 대신해 들어간 후보선수, 대체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실력과 조건으로 보면, 여로보암은 솔로몬을 이길 수 없습니다. 다윗처럼 좋은 아버지를 두지도 못 했습니다. 오히려 여로보암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야 할 만큼 불리했습니다. 솔로몬은 지혜로 가장 유명했지만, 여로보암에게는 그저 당시 좀 뛰어난 능력을 지닌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 동안 가장 뛰어난 주전으로서 자리를 지켜오던 솔로몬이 한쪽으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여로보암이 어떻게 해야, 한 번의 기회로 끝나지 않고, 기회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감독이 왜 주전선수를 빼고 자신을 넣었는지 이유와 목적을 분명하게 알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힘을 다해야 합니다. 후보에 머물렀던 여로보암으로서는, 감독 되신 하나님께서 주전인 솔로몬을 왜 버리셨는지, 그리고 이를 메우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이는 오늘 본문 38네가 만일 내가 명령한 모든 일에 순종하고 내 길로 행하며 내 눈에 합당한 일을 하며 내 종 다윗이 행함 같이 내 율례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내가 다윗을 위하여 세운 것 같이 너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고 이스라엘을 네게 주리라는 말씀에 잘 나오고 있습니다.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주축으로서 오랜 시간 활동했지만, 감독이신 하나님의 눈에 벗어난 이유는, 38절에 나온 대로 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순종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길을 따르지 않았고, 하나님의 눈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로보암이 복과 은혜를 누리는 길은 하나님의 말씀과 뜻대로 사는 길입니다.

 

만년 후보에 머무를 수밖에 없던 여로보암이 한 번의 기회를 통해 성공을 이어가려면, 더 열심히 뛰고 희생해야 합니다. 주전은 한 번 실수해도 다음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후보는 한두 번의 실수와 실패로 더 이상 기회를 잡지 못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잡은 기회를 다시 놓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다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되고, 구원받는다는 믿음과 소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을 통해 보면, 하나님은 예초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려 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크고 강한 민족이 얼마든지 많았지만, 작고 보잘 것 없는 이스라엘 민족을 특별하게 택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 성경을 기록하게 하셨고, 이들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전하게 하셨습니다. 힘과 능력에 비하면, 이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선택을 받았다 자랑할 만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작전을 무시하고, 자기들의 능력이 대단한 줄 착각했습니다. 하나님의 간섭과 지시마저 거부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외면하시고, 아무 상관없는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택하셨습니다.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과 율법을 잘 지키며, 선택된 사람처럼 잘 살았다면, 우리에게는 믿음과 구원의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역사에서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전이고, 우리는 후보에 불과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집과 어리석음 때문에, 이제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되었습니다. 믿음과 구원의 현장에서, 앞장서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 스스로 생각해 봐도, 내세울 만한 특별한 능력도 없고, 자랑거리도 없습니다. 대단한 업적을 세운 적도 없고, 대단한 지식과 지혜를 가지지도 못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되었으니, 오직 하나님의 은혜이고, 분에 넘치는 사랑입니다.

 

뒤처질 수밖에 없는 우리가, 그럼에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일꾼이 되었으니, 우리는 이 기회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보다 먼저 기회를 얻었다 실패한 이들의 이유, 그리고 우리가 선택된 이유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어렵게 얻은 이 기회를 흘려보내지 말고, 맡은 바 충성을 다해 감독 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 기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고,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계속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고자 하셨지만, 이들이 제 역할을 못 하자, 이들을 대신해 다른 백성들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가문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고자 하셨지만, 솔로몬이 자기 역할을 버리고 돌아서자, 여로보암을 새로 세우셨습니다.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는 이런 모습으로 반복되다 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스라엘 백성과 같고, 솔로몬과 같으면, 우리 역시 이 무리에 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자격과 능력이 부족함에도,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 쓰임 받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우리보다 앞선 이들의 죄악과 실패를 통해 배우고, 하나님의 뜻과 계획대로 살면, 우리의 삶에 은혜와 평안과 복이 넘치게 됩니다. 반대로, 앞서 기회를 얻었음에도, 결국 하나님의 길에서 멀어져 실패한 이들처럼 살면,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시고, 새로운 일꾼들을 세우시고, 하나님의 역사를 만들어 가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되고, 복과 은혜를 누리며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약속에 철저히 맞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에는 반드시 조건이 있습니다. 이 조건에 따르지 않으면 버림받습니다. 조건과 형편이 아무리 어려워도, 하나님이 주신 계명과 말씀에 따라 살면 복과 은혜를 받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과 복을 받았으나,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짐으로써, 결국 외면당하고 실패하게 된 솔로몬, 그리고 어부지리로 기회를 얻었으나, 기회를 계속 누리기 위해서는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대로 살아야 했던 여로보암의 모습을 기억하고, 언제나 복의 테두리 안에 살아감으로써, 날마다 하나님의 넘치는 보호와 인도와 사랑을 받는 자녀 되시기 바랍니다.